벨뷰 캠퍼스 소식 & 시애틀 기상(5/27)
새벽에 맞춰 놓은 자명종보다 창문을 뚫고 일찍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 — 아니, 짝을 찾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새벽에 맞춰 놓은 자명종보다 창문을 뚫고 일찍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 — 아니, 짝을 찾는 소리인지 모르지만 — 눈을 뜨며 환하게 펼쳐진 주위에 늦잠을 잔 줄 알고 놀라 벌떡 일어나곤 합니다.
새벽이 점점 일찍 밝아지고 밤늦게까지 환한 이곳의 여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며, 쓸데없는 불평과 기분 좋음이 교차하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따뜻한 봄 기온은 몸과 마음과 대기를 조금씩 들뜨게 하고, 이름 모를 얇은 솜 같은 흰 씨앗인지 포자인지 모를 것들이 공간을 자유로이 활보하며 겨울 눈처럼 녹색 잔디 위에 내려앉아 솜이불을 깔아 놓은 듯 살포시 덮여 있습니다. 잔디가 덥다고 짜증을 내는 건 아닐까 착각도 해 보면서, 눈에 뭔가 낀 것 같은 갑갑함,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콧물, 감기도 아닌데 띵한 머리, 노래방에 가지도 않았는데 칼칼한 목까지 — 불규칙하게 몸의 균형을 흔들어 대는 알레르기의 공격도 함께하는 요즘입니다. 불평도 못하고, 이곳 생활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대가에 그저 수긍하게 됩니다.
동부에서 불어오는 졸업 열풍은 12년간 교육기관에서 갇혀 있던 사고와 행동의 굴레를 벗어나, 경쟁이 심화된 세상으로 입성하는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자녀들이 주 안에서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듯 꿈을 펼치며, 자유와 평화가 인생 여정에 늘 함께하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이곳은 다음 달 6월부터 초·중·고·대학 및 상급 학위 졸업 시즌이 이어지니, 6월을 '졸업의 달'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주말 백악관 근처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한 달 사이 세 번째 인근 지역 사건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네 번째 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이를 링컨 대통령에 빗대며 "위대한 대통령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고, 한편에서는 정치적 음모론이라는 터무니없는 루머도 나돌고 있습니다. 자기 쪽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들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과연 정상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측하기 쉽지 않은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마주하는 이 시간에, 시험과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영적인 지혜를 구하는 기도와 인내로 이겨내시고,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은혜로운 시간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