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캠퍼스 소식 & 시애틀 기상(6/17)
여름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동행을 느끼며
안녕하세요.
올해도 기록을 갱신하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이 여름이 오기도 전에 화씨 90도를 넘는 무더위로 짜증스러운 예고편을 보여주었습니다. 불편함과 더위의 기세 속에 지나온 시간이었지만, 다가오는 주말은 하지(夏至)로 공식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길었던 낮의 길이가 줄어들고 밤의 길이가 길어진다는 점은 아쉽지만, 새 계절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여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수국은 녹색의 작은 알갱이를 모아 놓은 듯한 꽃봉우리를 열기 시작합니다. 토양의 산성도와 알루미늄 성분에 따라 초록, 파랑, 분홍, 보라, 흰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을 피우는데, 그중 보라색 수국은 "진심", "인내", "지성"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 어서 피어나길 기대하게 됩니다. 집 입구에 피어 있는 레드 아이스 플랜트는 낮에는 활짝 피고 해가 지면 수그러지는 튤립처럼, 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빨간 해바라기 모양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리 모양의 라벤더 꽃봉우리도 보라색을 띠며 곧 다가올 만개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기념하는 날 중 어머니날은 4위, 아버지날은 10위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이번 6월 셋째 주일이 바로 아버지날입니다. 저는 생일이 아버지날과 가까워 두 날을 함께 챙기는 "2+1"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따지고 보면 손해 보는 기분도 들지만 가족이 함께 모이는 기쁨이 무엇보다 소중함을 다시 느낍니다. Happy Father's Day!
이번 주말은 또한 미국에서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Juneteenth) 연휴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공휴일이지만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이번 긴 주말을 모두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월드컵 소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 팀은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응원의 열기와 실력 모두 돋보였던 경기였는데, 내일(6월 18일)에는 열정적인 멕시코와의 2차전이 펼쳐져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한편 파라과이를 이기고 1승을 거둔 미국 팀은 6월 19일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릅니다. 경기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울지, 바닷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도시를 식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농담 같은 생각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부족했던 배움을 보충하고 하고 싶었던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